안녕하세요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뻔뻔한 아동 미술 연구소입니다. 이번에는 위빙 티 코스터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였어요. 아이들이 양말목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든 경험은 많은데 위빙은 처음이라 내심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걱정한 것 치고는 아이들이 너무 잘하더라고요. 저보다 더 잘하는 친구들도 몇 명 있었습니다
위빙(weaving)이란?
가로실 세로실을 엮어 직물을 만드는 공예
성인 취미반에서는 굉장히 기본적인 수업중 하나입니다. 털실을 이용하여 위빙 틀에 엮어서 가로 세로를 반복해주면 끝나는 작업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려울 수 있겠죠?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실을 엮어서 틀을 만들어 주었고, 그 뒤로 가로 세로 엮는 것은 직접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고학년들은 방법만 가르쳐 주면 충분히 스스로도 잘할 수 있답니다
1. 위빙 틀에 털실을 이용하여 가로 세로 엮어주기
작은 손으로 한 땀 한 땀 엮어 가는게 제 눈에는 그저 귀엽게 보였어요. 꼼꼼하게 하는 방법도 알려주니 아주 곧 잘 따라 합니다. 꼼꼼한 친구들은 한 줄을 다 엮고 나면 복잡해진 실을 하나하나 다 펴주더라고요. 그리고 실은 한 가지 색으로 해도 되고 두 가지 색, 세 가지 색 등 여러 가지 색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저희 아이들 대부분은 두 가지 색의 실을 이용하여 티코스터를 만들었습니다
2. 밑에서 위로 한 땀씩 위, 아래, 위, 아래 왔다갔다 엮어주기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려도 직접 한다는게 정말 중요한 거니까 천천히 하라고 다독여 주었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도 좋으니 작품을 꼼꼼히 그리고 정성스럽게 완성하라고 교육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학년이 올라가면 그동안의 노하우와 경험이 쌓여 자연스럽게 속도는 빨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아이들도 즐겁게 수업을 잘 따라와 줘서 너무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어요. 실이 얇지는 않아서 많은 반복 작업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집중력 있는 모습들을 보여줘서 뿌듯하기도 했어요. 한 땀 한 땀 본인이 직접 만든 티 코스터를 사용할 때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이쁘게 완성한 티 코스터를 가지고 가서 부모님께 자랑할 아이들을 생각하니 엄마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습니다. 친구나 할머니 할아버지께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이쁜 친구들도 있었어요
심지어 위빙 티 코스터를 하나 완성하고 수세미를 도전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수세미는 수업 때 쓴 실보다 두께가 몇 배나 얇아서 굉장히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었을 텐데 그래도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주며 결국에는 완성을 해냈습니다. 수세미를 만든 친구는 총 2명이고 시간은 3시간~4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3. 위빙 틀에서 완성품을 빼고 마무리 작업 후 인증 샷
완성된 위빙 티 코스터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이뻐서 놀랐고 색 조합을 잘하는 아이들에게 한번 더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색의 실보다 두 가지 색의 실이 더 이쁘게 느껴졌어요. 두 가지 색으로 만드니 체크 무늬 형태의 티코스터가 되었습니다. 체크무늬의 티 코스터는 꼭 컵의 받침대가 아니더라도 디퓨져나 액세서리 등을 올려놓아도 이쁘답니다. 여러개 만들어서 상자에 넣어 선물을 할 수도 있고, 인테리어 효과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실을 가져다 주면 고민하는데 오랜시간을 보냅니다. 실의 색깔은 6~8가지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거기서 두가지 색을 혼합해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된답니다
이것이 바로 수세미입니다. 이렇게 모아두니 따로 볼 때보다 훨씬 이쁘네요. 제일 오른쪽은 제가 만든 수세미고요, 나머지 두 개는 아이들이 만든 수세미랍니다. 저는 중간중간 아이들과 함께 조금씩 만들어서 완성을 했어요. 이런 만들기 수업을 할 때 가끔씩 저는 수업에 참여하여 아이들과 함께 도란도란 즐겁게 참여 수업을 한답니다. 흰색 수세미를 만든 친구는 너무 꼼꼼하게 하다 보니 실을 안쪽으로 많이 당겨서 사다리꼴 모양이 되었지만 우리는 요 사다리꼴 모양의 수세미를 치마 수세미라고 부르기로 했답니다. 보라색 수세미는 3학년 여자친구가 만들었는데 직사각형 모양으로 이쁘게 만들었어요. 아주 꼼꼼히 만들게 되면 수세미가 두툼해져서 실제로 잘 쓰일 것 같았는데, 며칠 후에 물어보니 거품도 잘나고 잘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두 번은 하지 않는 걸로..
위빙 티 코스터 만들기 수업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하시기에도 굉장히 좋은 수업이랍니다. 손을 많이 움직이다 보니 치매예방의 효과도 있어요. 다한 후, 내가 만든 것을 활용할 수도 있어서 만족감이 최고인 수업이었습니다
'아동 미술에 대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컵라면 그리기 (0) | 2023.02.03 |
---|---|
휴대용 텀블러 만들기 (2) | 2023.02.03 |
3세 아동 미술 활동의 영역별 시사점과 의미 (0) | 2023.01.19 |
2세 아동 미술 활동의 영역별 시사점과 의미 (0) | 2023.01.19 |
아동 미술 활동 중요성과 발달 (0) | 2023.01.17 |
댓글